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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판 하산(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으로 육상 중장거리 종목에서 세계적 강자로 성장한 시판 하산(네덜란드)이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산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취리히 파이널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매일 마라톤에 관해 생각한다"고 마라톤 도전을 예고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생존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 엘리트 선수로는 다소 늦은 15살(2008년)부터 육상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성장했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에서는 2위에 올랐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하산은 특히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5,000m와 10,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획득, 세계 육상계에 충격을 안겼다. 육상에서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구분되는 중거리 종목 1,500m와 장거리 종목 5,000m, 10,000m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거는 올림픽 육상 역사상 초유의 일이 실현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도전을 공식화 하며 다시 한 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하산은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할 생각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라톤 도전을 선언한 하산은 일단 오는 8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여자 5,000m에 출전해 '2022 다이아몬드리그 최종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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