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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당선된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가운데, 사진: 빙상연맹) |
표류하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2년 5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65) 회장이 제33대 빙상연맹 회장으로 당선된 것.
빙상연맹 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성철)는 10일 "단독 출마자인 윤홍근 회장에 관한 임원 결격사유를 검토한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회장선거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 1997년부터 삼성그룹의 후원을 받아왔고, 삼성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왔으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김상항 전 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사임하면서 회장사를 맡아온 삼성도 자연스럽게 빙상연맹에 대해 손을 뗐다.
이후 빙상경기연맹은 관리단체 행보를 이어오다 올해 2월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한 뒤 새로운 회장 선임을 추진해 왔다.
새 회장을 뽑은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 해제를 요청한 뒤 연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은 뒤 공식 취임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2025년 1월까지다.
윤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빙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경쟁력과 경기력도 회복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빙상 분야와 이전에 전혀 인연이 없었고, 자신이 회장으로 일하던 치킨프랜차이즈 BBQ 가맹점에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회사에 크나큰 손해를 안긴 윤 회장이 과연 빙상연맹과 빙상계의 정상화를 위해 '물주' 역할 외에 빙상인으로서 얼마나 실질적인 힘을 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윤홍근 회장을 둘러싼 논란 이후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 7월 가맹점주들의 단체 활동을 이유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한 혐의로 경기도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피소를 당했고, 여전히 BBQ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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