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기 앞서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와 손을 잡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항변을 펼쳤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이폭센이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USADA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2017년 금지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는 것.
이를 근거로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가 CAS 청문회에서 항변한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그녀(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