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체육관 전경(사진: 연합뉴스) |
프로농구 KCC가 연고지를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전격 변경했다.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꾼 KCC는 이로써 22년 만에 전주를 떠나 새 둥지를 틀게 됐다.
2015년 3월까지 kt 사령탑을 지낸 전창진 KCC 감독은 8년 만에 부산에 복귀하게 됐다.
KCC는 이승현, 허웅, 라건아 등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최준용을 영입한 데다 송교창이 군 복무 후 복귀할 예정이어서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부산은 2020-2021시즌을 끝으로 kt가 수원으로 떠난 뒤 2년 만에 다시 프로농구단을 유치했다.
KCC는 kt가 사용하던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현재 사직체육관은 부산 BNK썸 여자프로농구단이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는데 KCC는 BNK와 함께 홈 경기장을 쓰기로 했다.
프로농구에서 연고지 변경 최근 사례는 2021년 6월 kt가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옮겼고, 그해 9월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해 대구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KCC 최형길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전주와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며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려왔으나,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연고지를 바꾸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단장은 "이해관계가 얽힌 사항이고, 시즌 개막도 앞둔 시점이라 오늘 이런 방식으로 알리게 됐다"며 "다 공개하기 어려운 구단 입장에 대해 깊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이라며 "KBL과 다른 구단에도 불편을 끼쳐 양해를 구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농구 발전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KCC의 연고지 이전으로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호남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은 없어졌다.
SK와 삼성(이상 서울), 소노(경기도 고양), 인삼공사(경기도 안양), kt(경기도 수원)가 수도권 팀들이고 KCC(부산), LG(경남 창원), 한국가스공사(대구), 현대모비스(울산)가 영남에 연고를 뒀다. 원주DB가 유일한 강원도 팀이고 충청 지역은 남자프로농구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