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하윤경 ＂′우영우′ 가장 지칠 때 만난 작품＂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대중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하윤경을 알게 됐다. 하윤경은 씩씩하고 싹싹한 NS팀 허선빈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후 연극, 영화, 드라마까지 다방면에서 폭넓게 활동해 온 그는 최근 tvN 단편 드라마 '오피스에서 뭐하Share?', 영화 '경아의 딸'에서 구남친과 현썸남 사이 고민하는 '위다인'과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리며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 '연수'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하윤경. 그에게 '우영우'는 가장 지칠 때 만난 작품이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작은 보상이 있다면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어요. 열심히 달렸는데, 그만큼 피드백이 없을 때는 나는 제자리에 멈춘 느낌이고, 돈 못 버는 백수고, 이런 생각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런 시기에 '우영우' 최수연이 딱 왔어요. 보상이라는게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건 진짜 오기가 어려워요. 주로 기능적인 역할을 해야 나중에 올 수 있는 것인데, 그게 안되고 막막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만났어요. 입체적인 캐릭터에 여러가지 시도할 수 있었고, 연기하는 재미를 다시 느낀 작품이에요."

시청자 입장으로서도 상상했던 것보다 재밌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재밌었어요. 고래가 등장하는데, 그건 제가 상상하는대로 나오는게 아니잖아요. 저는 오프닝 때부터 너무너무 깜짝 놀랐어요. 영우가 나오는데 너무 귀엽고 까무라치겠더라요. 하하. 오프닝 음악은 미친 것 같다고 했었어요. 중간중간 귀여운 CG들이 나오는 걸 이젠 시청자들도 다 알잖아요. 또 영우가 생각하는 장면에서 착착착 넘기는 연출도 지나가고.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요. 감독님 천잰가 싶었어요. 편집도 너무 잘해주셔서 스스로 아쉬웠던 장면도 깔끔하게 만들어주신 느낌이었어요. 현장도 좋았고, 감독님도 현장에서 너무 좋았어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거죠(미소)."

최수연이 성장한 것처럼 배우 하윤경도 성장했다. "수연이랑 영우도 성장했고, 저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일적인 부분도 법정씬도 조금 더 능숙하게 보였으면 해서 후반부 법정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이전에는 많이 틱틱더렸다명 친근함을 표현하고 챙긴다던지. 너무 다정해지면 오그라들 수 있어서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저도 배우로서 입체적이고, 분량도 많고 혼합된 감정들을 표현하는게 처음이었어요. 많이 부담도 됐고요. 오디션 안 보고 미팅만 한 첫 작품이라 책임감도 있었어요. 그런 것을 많이 이겨내고자 배우들과 현장에서 더 돈독해지려고 했었어요. 많은 시도를 하면서 겁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재밌게 일하면 그만큼 나오는구나 깨달음도 있었어요. 연기하면서 제일 많이 마음을 열고 했던 촬영장이었어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영우' 시즌2가 언급됐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다. 하윤경은 현재 차기작 촬영에 한창이다. "사랑스럽지만 수연이와는 다른 결의 사랑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이요. 마음이 건강한, 건강미가 돋보이는 캐릭터에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미소)."

그러면서 하윤경은 "최수연 캐릭터가 너무 좋은 사람이 됐어요. 이 기대감을 낮추려면 빨리 악역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액션이든, 스릴러든 일상에서 벗어난 캐릭터, 엣지 있는 강렬한 캐릭터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