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글(사진: AFP=연합뉴스)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측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의 A매치 홈 23연승을 저지했다.
FIFA 랭킹 18위의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골키퍼 윤영글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0-0으로 비겼다.
2019년 10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년 만에 미국과 다시 만난 한국은 당시 두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긴 데 이어 미국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2년 전 맞대결 때 미국의 A매치 17연승을 중단시켰던 한국은 이번에는 미국의 A매치 홈 경기 22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로써 한국의 미국전 역대 전적은 4무 10패가 됐다.
이날 한국에선 최유리(현대제철)와 유럽파 이금민(브라이턴)이 공격을 이끌고,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영주(현대제철), 박예은(경주 한수원)이 뒤를 받쳤다.
추효주(수원도시공사), 홍혜지, 임선주, 장슬기(이상 현대제철)가 수비진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한수원)이 꼈다.
미국에선 알렉스 모건(올랜도)과 메건 러피노(레인FC), 토빈 히스(아스널)의 공격 삼각편대가 출격했고, 린지 호런(포틀랜드), 로즈 러벨(레인FC), 캐터리나 머캐리오(리옹)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켈리 오하라(워싱턴), 베키 사워브룬(포틀랜드), 티어나 데이비드슨(시카고), 케이시 크루거(시카고)로 구성됐고, 골문은 에이드리아나 프랜치(캔자스시티)가 지켰다.
한국 대표팀의 수문장 윤영글은 전반 19분 미국 대표팀의 오하라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호런의 헤딩 슛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모건을 놓쳐 내준 슈팅을 다리로 차단했고, 전반 27분에는 임선주의 패스 실수를 틈타 러피노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왼발 슛까지 막아내는 등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에 들어사도 윤영글은 미국이 일방적인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미국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한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이 나오지 않자 미국은 모건 대신 오는 27일 한국과의 2차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레전드' 칼리 로이드를 투입해 골을 노렸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 현지 경기 중계방송사인 ESPN의 라이브 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유효슈팅 8개를 포함해 19개의 슈팅을, 한국은 슈팅 8개, 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2차전은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한 번 더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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