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구연 차기 KBO 총재 후보자(사진: 히스토리)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야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허구연 위원을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허구연 위원은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를 거쳐 제24대 총재로 선출될 예정이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 출범 전인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10월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34세)로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기도 했지만 1986년 31경기에서 8승 23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그해 5월 11일 중도 사퇴했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년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로 활동을 거친 허구연 위원은 1991년 방송에 복귀, 현재까지 방송 해설자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허구연 위원은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만약 총회에서 총재로 선출해주신다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야구인 최초의 총재라는 말이 있는데,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며 "'야구인 출신은 안된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잠실구장의 광고 수익은 연 180억원 수준인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여억원씩만 수령한다. 말도 안 되는 규정"이라며 "이런 불공정한 계약을 바로 잡는 건 구단이 아닌 총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 프로야구 산업 발전을 위해 직접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