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사진: 흥국생명) |
입단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우선 "많은 분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만나서 반갑고,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많은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다. (복귀 결심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국가대표 훈련도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고, 해외 상황이 좋지 않아서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까 의구심도 있었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올해 국내 복귀가 컨디션에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결심했다."고 국내 복귀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김연경과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6일 복귀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계약 조건은 연봉 3억5천만원만 받는 조건이다. 흥국생명 구단은 당초 김연경에게 연봉(4억5천만원)과 옵션(2억원)을 포함해 최대 6억5천만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전했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연경은 "샐러리캡 걱정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경기력이었다. 경기력을 먼저 생각하니까 금전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 최고 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데 대해서도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뗀 뒤 "'내가 과연 괜찮을까?' 미래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배구 선수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많은 세계 에이전트나 구단들도 내 연봉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면서 "내년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내가 꿈꾸던 것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또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피해를 주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며 내년 올림픽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샐러리캡 문제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경기력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흔쾌히 좋은 결정이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김여일 단장은 "우선 김연경 선수의 배려에 감사한다"며 "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경은 현재 국내에서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당시 그를 임의탈퇴 선수로 묶었다. 김연경과 입단 계약을 체결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에 대한 임의탈퇴를 해제하게 된다. 국내 V리그 규정상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데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시즌만 뛰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FA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김연경은 앞으로 흥국생명에서 2시즌을 더 뛰면 국내에서도 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연경(사진: 흥국생명) |
김연경은 11년 전 국내에서 뛰던 당시와 지금의 분위기에 대해 "내가 뛸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관심 속에 배구 못 했던 것 같다. 샐러리캡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배구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 흥국생명 1강 체제를 우려하며 무실세트 우승을 거론하는 데 대해 김연경은 "무실세트는 말도 안된다. 스포츠라는 것이 쉽지 않다. 우승을 목표로 팀도 준비할 거고 저도 준비할 것이다.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단어 자체도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김연경은 계약기간이 1년으로 정해진 데 대해 내후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년을 생각할 겨를 없었다."며 "내년 올림픽 잘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 그거는 다음에 생각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게 됐는데 너무 설레고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부담감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한편, 김연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계속 운영할 것인지를 묻자 "계속 해야죠."라며 "40만 구독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방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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