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상금 선두 이선영, KLPGA투어 첫 선 "드라이버 거리, 방신실과 비슷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1 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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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영(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선영(등록명: 이선영2, 온오프)이 1부 투어인 KLPGA투어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이선영은 1일 인천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첫 날 1라운드 경기에 오전 첫 조로 출발해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한 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9년 KLPGA에 입회한 이선영이 1부 투어 무대인 KLPGA투어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선영은 지난 3월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부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시즌 드림투어 개막전 'KLPGA 2023 SBS골프·롯데 오픈 드림투어' 단일 대회에서 프로 선수 가운데 10위를 차지, 이번 롯데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부 투어 무대에서 라운드를 마친 이선영은 "긴장을 많이 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무척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일단 학생 시절 치른 대회 이후로는 가족이 지켜보면서 플레이를 한 것이 오랜만이고, 프로 데뷔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래서 그것도 무척 재미있었고 코스 세팅이 너무 좋았다. 그린은 잘 구르고 러프는 질기고 그래서 무척 재미있게 쳤다."고 자신의 첫 정규투어 라운드에 대해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2000년생인 이선영은 2019년 2019년 7월 솔라고 · 파워풀엑스 점프투어(3부투어) 10차전에서 우승한 경험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꾸준히 상금을 쌓으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드림투어 16개 대회에서 톱10 없이 4차례 컷 통과만 기록했던 이선영은 올 시즌 들어 우승은 없지만 7개 대회에서 한 차례 준우승과 한 차례 3위 입상을 포함해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드림투어 상금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선영은 특히 지난 달 24일 군산 컨트리클럽(파72 / 6,400야드)에서 열린 KLPGA 엠씨스퀘어·군산CC 드림투어 6차전 첫 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끝에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선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아이언샷을 자신 있어 하는 편인데 아이언 샷은 이제 평소와 같이 잘 맞았고 퍼트가 잘 떨어져서 쉽게 플레이 했다"며 "6언더파 정도 했을 때 쯤부터 '이거 괜히 몇 타 몇 타 이렇게 세다가는 오히려 더 버디를 할 수 있는데 기회를 못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 뒤로는 타수 생각 안 하고 쳤다. 그래서 끝나고 10언더차인 걸 알았다"고 돌아봤다.   이선영은 비록 이후 2라운드에서 유지나(태왕아너스)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유지나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는 부족함 없는 활약이었다.   올해 들어 특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이선영은 지난 비시즌 생각이 아닌 감각으로 치라는 코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김홍식 코치, 김규태 코치 등 골프존 레드베터 아카데미 코치진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이선영은 "제가 전년도 투어까지는 이제 저만의 플레이가 뭘까 확신이 없었었는데 지난 비시즌 동계 전지 훈련을 다녀오면서 김홍식 프로 님이 '이런 식으로 너무 생각하면서 치지 말고 감각으로 쳐라'는 지도를 받으면서 골프가 잘 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73cm의 신장에 균형 잡힌 체형을 지닌 이선영은 자신의 장점을 '장타'로 꼽았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240~250m 정도라는 것이 이선영의 설명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루키로서 지난 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방신실과 체형과 장타 능력이 닮아 있다.  이선영은 방신실 이야기가 나오자 "(방신실과) 드림투어에서 같이 플레이를 했었다. 비슷하게 나가더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오빠와 함께 '놀이'로 골프를 시작해 3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선 이선영은 학업보다는 골프 훈련과 대회 출전에 전념하는 일반적인 엘리트 선수들과는 달리 어머니의 뜻에 따라 청주 창신초등학교, 충북여자중학교,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를 거치는 과정에서 학교 수업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는 특별한 학생 선수 시절을 지나왔다.  그래서 또래 선수들과 비교할 때 학창 시절 이렇다 할 우승 경력이나 입상 경력도 없고 프로 전향도 늦었지만 또래 동료들보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선수로 성장해 온 데 대한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선영은 아무래도 "어머니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 해야 한다고 하셨다. "다 때가 있는 거니까 그런 경험을 다 해야 한다 하셨다. 멀리 보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골퍼로서 처음으로 나선 1부 투어 대회에서 어떤 목표를 지니고 있는지 묻자 이선영은 "일단 예선을 통과하고 그 다음에 이제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를 올리려고 하는 플레이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안정적으로 상금순위 20위 안에 들어서 1부 투어에 일단 가는 것을 기본 목표로 잡았고, 그다음에 조금 더 잘 된다고 하면 상금왕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우승은) 한다고 해서 되지 않기 때문에 올 때까지 그냥 기다리고, 욕심은 안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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