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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헤 빌다 신임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스페인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호르헤 빌다(스페인) 감독이 모로코 대표팀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빌다 감독이 모로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으며, 이번 주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빌다 감독은 이달 말 나미비아를 상대로 한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통해 모로코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FIFA 여자 축구 랭킹에서 스페인은 2위, 모로코는 58위로 차이가 난다.
모로코는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했으며,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물리친바 있다.
2015년부터 스페인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빌다 감독은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사상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불거진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키스 스캔들'의 후폭풍에 휘말리며 월드컵 우승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 15명이 빌다 감독의 지도 방식에 반발하며 '훈련 보이콧'에 나서자 현재 직무가 정지된 루이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 회장이 빌다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고, 루비알레스 회장의 지지를 받은 빌다 감독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15명 가운데 12명을 제외하고 월드컵에 나서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이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자국 대표팀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를 한 행위가 전 세계적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그 불똥이 빌다 감독에게도 튀었다.
시상식 당시 키스를 당한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에르모소가 속한 노동조합인 풋프로는 에르모소에게 키스한 회장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오히려 여론은 더욱 악화해 사퇴 압박이 이어졌다. 이같은 사태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난달 25일 열린 협회의 임시 총회 자리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을 거부하며 '사회적 암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 빌다 감독이 회장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 역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 반면, 지난달 27일 빌다 감독을 뺀 코치진 전원은 루비알레스 회장을 규탄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 직무 정지'를 내리며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스페인축구협회는 9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빌다 감독의 퇴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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