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현정·나나·이한별 3인 1역 가장 잘한 결정"...'마스크걸'이 선보일 색다른 앙상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6 12: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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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특수분장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들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1역 3인을 하게 됐다.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들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김용훈 감독)

 

16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김용훈, 배우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이한별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넷플릭스 제공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용훈 감독은 "처음 웹툰을 읽었을 때 흡인력이 대단했고 강렬한 스토리에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담아내는게 흥미로웠다. 캐릭터들이 괴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캐릭터들인데 저는 애정을 많이 느꼈다. 이 인물들이 과연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하면서 작품을 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되게 어려운 선택이었다.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런 콘셉트의 경우에는 특수분장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저도 특수분장 테스트를 해봤는데, 그 표현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더라. 특수분장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들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1역 3인을 하게 됐다.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들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자신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넷플릭스 제공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김모미 역은 고현정, 나나, 신인배우 이한별이 3인 1역을 연기했다. 특히 모미A인 이한별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김용훈 감독은 "코로나19 시기에 1000명 가까이 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영상 프로필까지 포함해서 진행했다. 대본을 쓸 때는 스토리가 너무 강렬해서 쭉 썼다. 쓰고 난 후에는 캐스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캐스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빨리 진행했다. 운명적으로 느낀 것이 매니니먼트에서 찾을 수 없는 원작의 이미지가 있어서 광범위하게 모델 에이전시까지 수소문을 했다. 조감독이 프로필을 접수하시는 컴퓨터 모니터에 이한별 배우의 프로필이 있어서 그걸 받아서 전달해줬다. 저도 보고 만나보고 싶었고 오디션을 봤을 때 굉장히 차분하고 지적이었다.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제안을 드렸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하지만 김모미 캐릭터는 외모적인 부분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이한별은 "모미의 아주 어린 시절부부 시작된다. 그때 외모에 대한 것이나 부모님의 이야기들,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는 그런 경험들이 저의 외모를 비관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고,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는 외모적으로 못생김을 부각하며 배우를 시작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연기를 할 수 있게 되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이런 모습으로 나와도 저는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또 다른 작품에서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도 좋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 남게 될 것 같아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이한별/넷플릭스 제공

이날 이 자리는 이한별의 데뷔날인 동시, 데뷔작을 소개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떨리기도 했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니까 보고 있으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보면서 모미가 가진 불안과 결핍 같은 것들에 많이 동질감을 느꼈다. 뿌리 내리기 힘든 곳에 하나씩 핀 꽃들처럼 안쓰럽고 대견하기도 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잘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모미는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인물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가수는 되지 못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밤에는 마스크를 쓰고 춤을 추며 사람들의 관심을 만끽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다른 김모미 역할의 선배들과의 만남도 회상했다. 이한별은 "촬영이 끝난 뒤에 고현정 선배님을 처음 뵀었다. 니가 모미A니? 나는 C야 라고 하면서 안아주셨다. 변화를 줄 수 없는,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고민이 있었다. 근데 같은 역할을 한 배우를 보면서 환하게 웃어주시는 모습을 보니까 세명의 배우가 함께 만든 김모미 라는 경험이 행복하셨구나 생각해서 안심이 되기도 했다. 제가 잘한 것도 없는데 선배님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감사했다"고 했다. 이에 고현정 역시 "너무 신기하더라. 나는 C야 그랬었다. 그 말을 뱉고나니 너무 한 몸 같고, 친해지는 느낌이었다. B도 같은 날 만났다"고 회상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나나/넷플릭스 제공


나나는 "저도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감독님의 전작도 너무 재밌게 봤다. 무거울 수 있고, 어두워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판타자전인 요소들이 신선했다.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도 영광스럽게 생각해서 이 기회를 잡고 싶었다.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나는 바에서 쇼걸로 활동하는 '아름이'가 된다. 모미B인 나나는 "춤 연습을 따로 했다. 전에 가수 활동할 때 춤을 췄던 것을 손담비 언니의 '토요일밤에'를 연습생 때부터 많이 했다. 이번에 그 노래로 춤을 추는 씬이 있어서 그래도 조금 수월하게 연습해서 찍었다.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찍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모미를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맡은 모미는 감정적인 면이나 시간적인 구간이 점프가 많았다. 씬별로 최대한 집중하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고현정/넷플릭스 제공


특히 '마스크걸'의 마스크는 나나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와 관련해 감독은 "미술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마스크라는 것이 욕망이 대변되는 매개체로 보여졌으면 했다. 그랬을 때 모미가 어떤 얼굴이 되고 싶을까 생각했을 때 그 다음에 나타나는 배우의 모습으로 보여지는게 재밌을 것 같았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고현정이 분한 모미C는 죄수번호 1047로 불린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각각 맡아서 한다는 것이 저한테는 흥미로운 점이었다. 저의 10대, 20대, 30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많이 다르다.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눠서하면 더 그때에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가 알기로는 없었던 시도인 것 같아서, 저한테 작품 제의를 주신 것도 감사했다. 많이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넷플릭스 제공


그는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부터 제가 나온다. 거기서 살아 남아야 하니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서 견뎌내는 중에 편지 한 통을 받아서, 그것이 어떤 계기가 되서 모미C가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새롭게 고현정이 아니라 모미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다. 씬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짧게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그때 길잡이를 잘 해주셔서, 수월하게 오케이해주시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아닐 때는 아니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더 많이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감독은 "이런 것까지 과연 해주실까 했던 장면도 있었다. 아스팔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장면도 있고, 스턴트가 필요한 장면에도 너무 과감없이 몸을 던지시더라. 얼굴에 흙 분장, 피 범벅도 했는데 그 상태로 식사도 하시더라. 즐겁게 촬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안재홍은 DJ 마스크걸의 방송을 보는 직장 동료이자 오타쿠인 주호남을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데 이 소재와 이야기가 너무 파격적이었다. 전개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흡인력 있고, 새로운 형식의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캐릭터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안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귀한 기회라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안재홍/넷플릭스 제공


안재홍은 '마스크걸' 예고편에 1초 등장만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제가 1초 나온다. 어떻게 한거냐고 여쭤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주호남은 특수한 의무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인물 자체로 보여지길 바래서 특수분장을 했다. 실제 사람들이 못 알아봐서 촬영장에서 제지 당하기도 했다. 그 모습으로 촬영해서 저는 익숙해지고 안정됐다. 예고편에 등장했을 때 반응에 감사했다. 저와 김경자 역의 염혜란 선배님의 분장을 송종희 분장 감독님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감독은 "주호남에 대해 원작에서 불편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놓은 캐릭터다. 배우분께 상쇄시켜줘야 생각했다. 누가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온리 원 배우님만 떠올랐다. 실제 만나보니 너무 호감적이었다. 그래서 주호남과의 간극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고, 특수분장의 힘으로 잘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염혜란/넷플릭스 제공

염혜란은 주호남 모친으로 분했다. 그는 "찍을 때는 인물별로 찍고 제 편이 하나도 없어서 외로웠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아들을 잃고 나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특히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전체 에피소드를 아우른다. 염혜란은 "부담이 있었다. 저는 김경자 연대기가 일자별로 나왔다. 정말 디테일하게 정리돼 나와서 정말 스태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함을 덧붙였다.

특히 염혜란은 전작 '더 글로리'에서도 복수를 꿈꿨던 바. 염혜란은 "다른 점이 있다면 김경자는 응원은 못 받을 것 같다. 이해는 할 수 있는데, 응원하기는 좀 힘든 인물이다. 이 여자는 자신의 피에 반드시 피를 묻혀서라도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감독은 "워낙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신다. 저는 선배님의 사진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소도 때려잡을 것 같기도 하고 처연한 느낌도 있고, 되게 복합적인 표정을 가진 사진에 반해서 이분이랑 꼭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16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넷플릭스 제공

이날 고현정은 "저변에 깔려있는 문제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저희가 참여한 '마스크걸'은 너무 심각하지 않게, 그렇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제목이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저희 셋만 해당하는게 아니라 살면서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 그분들의 고충이 어느정도인지, 그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언제 쯤 생기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나는 "저는 '마스크걸' 보면서 느낀 것이 사람은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이 선택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무엇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 좋은 선택으로 '마스크걸'을 선택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8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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