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루키' 김소정, 꺾이지 않은 마음으로 이뤄낸 '작은 기적'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12: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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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8언더파 280타...데뷔 후 최고 성적
▲ 김소정(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무명의 루키' 김소정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루키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며 하반기 투어 일정에 대한 희망을 품고 휴식기를 맞게 됐다.  김소정은 16일 제주시에 위치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70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날 출전한 66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김소정은 큰 이변이 없는 한 20위 이내의 순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8위(1오버파 145타) 이로써 김소정은 올 시즌 14번째 출전 대회에서 루키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우승권의 순위도, 톱10의 순위도 아니지만 김소정에게는 대단히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진입, 상금 순위 26위에 올랐던 김소정은 11월 열린 2023시즌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30위에 올라 부분 시드로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메인 스폰서 없이 루키 시즌을 시작한 김소정은 직전 대회인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까지 13개 대회에서 5차례만 컷을 통과했다. 특히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6월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까지 한 차례 기권을 포함해 6개 대회 연속으로 예선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김소정은 그러나 지난 달 '맥콜 · 모나 용평 오픈'에서 루키 시즌 처음으로 언더파 스코어로 공동 31위(3언더파 213타)에 오르며 7개 대회 만에 상금을 수령한 데 이어 다음 대회였던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에서도 예선을 통과해 공동 41위(2언더파 214타)로 대회를 마쳐 2개 대회 연속 상금을 수령했다.  그리고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처음으로 72홀(4라운드) 대회 첫 언더파 스코어와 함께 데뷔 후 최고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김소정은 대회를 마친 직후 스포츠W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와 오늘 저 나름대로 굉장히 집중하고 좋은 성적을 얻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스폰서가 없어서 이제 겨울에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고 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레슨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미쉘원그룹에서 지원을 해주시면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후원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소정이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스폰서를 찾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그의 멘탈 코치인 이종철 씨.  김소정은 "제가 조금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항상 저를 지지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다. 끝까지 '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 이번 대회도 비용 문제로 못 나올 뻔했고,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코치님이 스폰서와 연결을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진: 김소정 SNS 캡쳐
 이번 대회까지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언더파 스코어로 안정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김소정은 "기술적인 특별한 무언가를 고치기보다는 계속 저를 믿었다. 그전에는 저를 못 믿어서 중간에 만들어 친다거나 했는데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용기 있게 갔던 게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경기 가운데 세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8언더파 28라는 데뷔 후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아이언 샷이 잘 돼서요 조금 쉽게 플레이가 됐다.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고, 퍼팅 라이도 제 감을 믿고 쳤는데 잘 됐다"고 돌아봤다.  최근 남양주시에 있는 본가에서 독립한 김소정은 앞으로 2주간 있을 휴식기에 용인시에 위치한 자신의 거처를 정리하고 힙합 콘서트 관람으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루키 시즌 상반기 포기하고 싶은 순간 꺾이지 않은 마음 덕분에 새로운 스폰서와 인연을 맺고 데뷔 시즌 최고 성적을 얻는 '작은 기적'을 선물 받은 김소정은 남은 루키 시즌 하반기에 대해 "시드 순위 때문에 뒤에 시즌 막판 대회를 못 나갈 것 같아서 그전에 잘 쳐서 어떻게든 다 나가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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