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다솔(사진: KOVO) |
2022-2023 V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은 '입장권 부탁'으로 인기를 체감한다.
때론 난감한 상황에도 처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4)과 세터 김다솔(25)은 "많은 팬의 응원을 받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에는 5천8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개인 약속도 많을 크리스마스이브였지만 배구 팬들은 흥국생명의 홈구장을 찾았다.
김연경의 가족과 김다솔의 연인인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배정대도 이날 경기를 '직관'했다.
흥국생명의 경기에는 '예매 전쟁'이 펼쳐진다.
김연경은 실제로 11월 1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방문 경기에 가족을 초청하고자 '온라인 예매 오픈 시간'을 기다려 예매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인천 홈 경기에는 구단이 가족석을 운영한 덕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방문 경기에 오고 싶어하는 지인에게 표를 구해주지 못해 난감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김연경과 김다솔은 흥국생명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이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흥국생명의 인기는 수치로 드러난다.
흥국생명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4천380명으로 여자부 평균 2천415명보다 약 2천명 많다.
남자부 평균 관중 1천363명으로, 흥국생명 평균 관중보다 3천명 이상 적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애장품을 전달하고 함께 노래하는 '미니팬서트'를 열어 응원에 화답했다.
또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욕도 강하다.
흥국생명은 이날까지 승점 39(13승 4패)로 2위를 달린다.
예전이라면 선두도 달릴 수 있는 성적이지만, 15승 무패 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승점 41)이 흥국생명 위에 있다.
흥국생명도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패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올해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이 홈 연승 기록(23연승)을 보유하는 등 홈에서 더 잘한다. 29일에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경계하면서도 "세 번째 맞대결이다. 현대건설도 긴장할 것이다. 올해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싶다"고 '타도 현대건설'을 외쳤다.
김다솔도 "상대 블로킹 벽이 정말 높다. 공격으로 승부 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