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인 송강호 소고기 사줘"...'삼식이삼촌' 송강호가 35년만 픽한 드라마 데뷔작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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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 드라마는 위장에서 시작해서 머리에서 한창 머물다가 우리의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드라마"(송강호)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은 이번 행사는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감독 신연식이 참석했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오는 5월 15일(수) 디즈니+에서 첫 공개를 앞둔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제가 연극부터 35년 째인데, 영화나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 인사 드렸는데 35년만의 첫 드라마다.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첫 드라마 데뷔 소감을 밝혔다.

'삼식이 삼촌'의 제목의 의미는 뭘까. 신연식 감독은 "'밥 먹었냐'는 질문이 인사말인 곳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삼식이 삼촌이라는 캐릭터는 먹는 걸로 소통하고, 먹는 걸로 이해한다. 그런 사람이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초 엘리트들과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은 되게 한국적인 제목이다. 그 당시에 먹는 것에 대한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한국적인, 가장 고유한 정서가 담긴 드라마 같다. 시대 배경이 드라마의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들도 투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모습에 기대가 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의 시대적 배경이 60년대인 것에 대해 "아직도 낯설고 적응이 안되는 느낌이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사회고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가 늘 구음하고 탐구해보고 싶었다. 저한테는 로맨스물이다. 미운 오리 새끼처럼 새끼 때는 백조 새끼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서 같은 꿈을 꾸자고 하는데 정말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을 때 각자 서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 이 시기가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는 전환적인 시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시대를 구성한 것에 대해 "그 당시에는 한국 사회가 수용할 수 없는 시대라서, 오히려 더 다채로웠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해보자했다. 달구지가 지나가는 옆에는 서구화 된 문명이 혼재됐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배우들은 신연식 감독이 직접 쓴 '삼식이 삼촌' 대본에 끌렸다. 먼저 송강호는 "작품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나 많은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가치를 향유하고, 공유하는 작업이다. 다채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는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굉장히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도다. 기존의 엄청난 트렌디한 ott 드라마와 궤가 다르다. 그런 지점에서 호기심과 의혹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산으로 분한 변요한은 "원래 신연식 감독님의 팬이었다. 강호 선베님의 강력한 (드라마)데뷔 소식이 있었다. 책을 보면서 제가 그 시대에 살다 온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글을 쓰셨지. 참여하고 싶다 생각해서 살며시 발을 담갔다"고 했고"고 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관계에 대해 "삼식이 삼촌이 꿈꾸는 세상을 실현 시켜 줄 수 있는 가장 로망이자 내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가진, 나의 야망, 열망을 실현 시켜주는 존재"라며 "그래서 두 사람이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고 김산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여기에 변요한은 "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는 사람이지만..."이라며 말을 아껴 궁금증을 더했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주여진을 연기한 진기주 역시 "글이 너무 촘촘하고 글이 너무 치열했고 재밌었다. 대사들이 정말 좋더라. 제가 해야하는 대사도, 들어야 하는 말들도 매력 있었다. 무엇보다 주여진이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 감독은 "주여진은 '삼식이 삼촌'에 나오는 남성 캐릭터들이 아주 멀쩡한 분이 많지 않다. 유일하게 멀쩡한 사람이 이 시대에 대한 스피커로서 반추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친절하게 주인공과 감정도 있고 서사가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실제 기자 출신이라서 너무 찰떡 같이 소화해냈다"고 칭찬했다.

엘리트 군인 정한민을 연기한 서현우는 "평소 시대극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다른 시대의 상황에서 연기하고 싶은 호기심이 있었다. 송강호 선배님의 데뷔작,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다. 여태까지 위트감 있는 겹이 있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한결같은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라 시도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정한민은 김산에 밀려 항상 2등을 해왔던 인물이다. 서현우는 "유사 출신의 엘리트 군인이다. 대쪽같은 인물이다. 김산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친구를 의심하기도 하고, 삼식이 삼촌과 김산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안기철을 연기한 오승훈은 "시대나 상황, 사건에 상관없이 감독님이 똑같은 상황과 사건을 보시는 시선의 방향이 신선하고 흥미롭고 마음에 꽂혔다. 삼식이 삼촌이 하는 대사도 마음에 와 닿아서 마음에 와 닿았다. 같이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안기철의 부친이자 안요섭을 연기한 주진모는 "살아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주진모 선배님은 제가 연극 무대에 처음 데뷔했을 때 함께했다. 어마어마한 멘토였고,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같이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레이첼 정으로 분한 티파니 영은 "한국에 청우회가 있다면 미국에는 올브라이트라는 재단이 있다. 꿈을 찾고 있는 와중에 삼식이 삼촌과 김산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티파니 영 역시 대본'을 최고의 메리트로 꼽으며 "대본, 스토리에 너무 반했다. 마치 악보처럼 앙상블의 하모니 텍스처가 너무 좋았다. 캐릭터들이 어떻게 주장하고 펼치는지가 매력적이었고, (송강호)선배님의 데뷔작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다른 포스를 들키면 안되는 캐릭터였다.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장두식을 소개한 유재명은 "선배님의 데뷔작이라 드라마는 이렇게 촬영하는 것이다 알려드리고자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본을 펼치는 순간 색다른 경험을 했다. 정적인데 활발하고 차가운데 뜨겁고 고요한데 소용돌이 친다. 그 인물들이 유일하게 장두식 장군만 모르겠더라.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 뵙고 확신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5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합뉴스

반면, 이날 이 자리에는 이규형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에 박경림은 "이규형은 일상 생활 중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고 급히 수술을 해야해서 함께하지 못했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알렸다. 여기에 이규형이 연기한 강성민 캐릭터에 대해 송강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연민의 감정 때문에 뗄 수 없는, 평생을 함께 해온 동지이자 적이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35년차이지만, 드라마는 데뷔작인 '괴물신인'이다. 그는 특히 진기주에 모니터링을 자주 요청했다고. 송강호는 "여러 선배님들 모시고 어떻게 하시나 많이 배웠다. 강성민 역할을 맡은 이규형씨가 촬영하는데 자꾸 휴대전화를 보고 있더라. 왜 자꾸 촬영 시간에 휴대전화를 보나 했다. 근데 뒤에서 몰래 보니까 다 대본이더라. 대본 양이 너무 많으니까 그러더라. 이게 다르구나. 나는 아날로그 식이다. 종이도 멀리 떨어져 있다. 근데 규형씨는 휴대전화로 대본을 보더라. 역시 선배님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진기주 선배님께 질문을 많이 한 것 같다. 영화적인 표현과 드라마가 가진 매체의 표현의 강도를 잘 모르겠더라. 적절한 선을 계속 진기주 선배님께 질문했다. 처음에는 친절하다가 너무 건성으로 막판에 대답해서 더 이상 질문을 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기주는 "후배님이 연기 후 모니터 어땠냐고 질문하셔서 너무 힘들었다. 모니터 자체가 이미 편집이 된 완벽한 장면으로 보였는데, 자꾸 질문을 하셔서 너무 힘들었다"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서현우는 '신인' 송강호에 대해 "긴장을 안 하는 후배였다. 진귀한 경험을 했다. 선배님을 '관상'에서 처음 뵀다. 그때 이후로 같이하는 작품을 꿈꿔왔다. '삼식이 삼촌' 촬영 전날 긴장되서 잠을 못 잤다"고 했고, 변요한은 "후배가 전 스태프들 소고기 사준 것은 처음봤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날 신연식 감독은 "OTT 플랫폼이 집에 있는 책장의 느낌이다.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느낌이다. 자주 봐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송강호는 "올림픽 게임을 4년마다 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목이 있지만 추가가 되는 종목이 있다. 그 추가된 종목들이 되게 신선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호기심이 생긴다. OTT 드라마의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추가 종목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바라며 "우리가 가장 힘들었던 시대다. 한끼 먹는 것도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먹는 것은 위장이다. 이 드라마는 위장에서 시작해서 머리에서 한창 머물다가 우리의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드라마"라고 포인트를 강조했다.

또 마지막으로 출연진은 '삼식이 삼촌'의 관전 포인트를 다섯 글자로 전했다. "계속봐줘요" "믿어도돼요"(유재명) "생각맘열림"(티파니 영), "멋진시대극"(주진모), "신인강호짱"(오승훈), "배부를거야"(서현우), "연기봐야지"(진기주), "죽여줍니다"(변요한), "위장, 뇌, 심장"(송강호).

한편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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