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AFC U-19 여자 챔피언십 북한전에 출전한 조미진(사진: 대한축구협회) |
'벨호'의 막내라인 조미진(20·고려대)은 대표팀에서 언니들과 호흡을 맞출 때마다 '도전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달 18일부터 전남 강진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대비 소집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자 A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에서 U-20 팀의 공격 선봉에 섰던 조미진은 이번 소집훈련에서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19년 고등학교 재학 중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현재 이은영(19·현대고), 이정민(21·위덕대) 등과 함께 팀의 '젊은 피'를 맡고 있다.
소집 셋째 날인 20일 강진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조미진은 "고3 때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는데, 당시 꿈에 그리던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지금도 언니들을 만나면 배울 점이 많다. 늘 도전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에서 경기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언니들이 경기할 때 템포도 빠르고, 타이트한 부분이 있어서 따라가기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올 때마다 배워갈 점이 많고, 그러다 보니 실력도 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조미진은 맏언니인 골키퍼 김정미(37), '캡틴' 김혜리(31), 임선주(31), 이민아(30·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10살 이상의 차이가 나는 '고참'들과 함께 뛰며 경험을 쌓는다.
특히 닮고 싶은 선수로 조미진은 이영주(29·인천 현대제철)를 꼽았다.
그는 "미드필더인 영주 언니는 센스있는 플레이를 하고, 시야가 넓어서 전환 상황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내 주 포지션은 포워드, 윙이지만 A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많아 언니에게 본받을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중국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PO를 치른다. 중국을 꺾으면 우리나라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조미진은 "PO와 올림픽에 나가려면 일단 대표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잘해서 올림픽에 가게 되면 게임을 뛰든 안 뛰든 언니들과 한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만약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가진 모든 실력을 보여주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