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EPA=연합뉴스 |
미국축구협회(USSF)가 남녀 동일 임금 지급을 내용으로 한 계약안을 제시한 데 대해 여자 대표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SSF는 최근 남녀 대표선수들에게 같은 내용의 계약을 제시했다.
USSF는 성명을 내고 "단일 단체협상을 통해 남녀 대표팀 처우를 조정하려고 한다"며 "남녀 단일 임금구조를 만드는 게 미국 스포츠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이번 계약안 제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계약서를 놓고 남녀 선수협회가 공동으로 USSF와 단체협상을 진행하면 동일 임금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USSF는 이와 함께 남녀 동일 임금이 실현되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상금 액수를 남녀 대회에 동등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USSF는 "월드컵 상금을 균등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데에 남녀 대표선수들이 동참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중요한 진전이 없다면 USSF는 어떤 단체협상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결국 여자 축구 상금 규모가 남자 축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현 체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남녀 대표팀에 같은 임금을 주기는 어렵다고 한 USSF의 기존의 입장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참고로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2개 남자 대표팀에 총 4억 달러(약 4천668억원)의 상금을 수여했지만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는 24개 대표팀에 총 3천만 달러(약 350억원)의 상금을 줬다. 여자 대회 상금이 남자 대회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같은 발표에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USSF를 비판하면서 반대에 나섰다.
미국여자축구대표선수협회(USWNTPA)는 "USSF의 성명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고 비판하면서 "USSF의 이번 제안은 동등한 임금, 안전한 근로환경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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