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윤영글 인스타그램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로서 지난 시즌까지 WK리그 경주 한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윤영글이 한국인 골키퍼로는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구단에 입단했다.
윤영글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덴마크 여자축구 1부리그 AGF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등번호는 22번.
남녀를 통틀어 국내 골키퍼가 유럽 1부 리그 구단에 입단한 것은 윤영글이 사상 최초다. 그는 덴마크 여자 축구 1부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필드 플레이어의 외국 리그 진출은 빈번하게 있는 일이지만 수비진과의 의사소통이 필수인 골키퍼 포지션의 선수가 유럽을 포함한 외국 리그에 진출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윤영글은 학생 선수 시절부터 골키퍼 포지션를 맡았던 선수가 아닌 실업 무대에 진출한 이후 골키퍼로 전향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
2008년 서울시청에 입단한 당시 수비를 담당하는 필드 플레이어였던 윤영글은 이후 골키퍼와 필드 플레이를 오가다 2013년부터 골키퍼에 전념하게 됐고, 2015년부터는 국가대표 골키퍼에까지 발탁됐다.
특히 2018년 그는 소속팀 경주 한수원이 창단 2년 만에 W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0월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이끌어 미국의 홈 22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윤영글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국내 팬들에게 긴 인사의 글을 남겼다.
그는 "축구를 시작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되는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서 어찌보면 꿈조차도 못 꾸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한 발자국씩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 계속 도전하다보니 꿈 꿔온 그 자리보다 더 큰 꿈을 현실로 바꾸어 가는 문 앞에 서 있게 되었다."고 유럽 진출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낯선 환경에서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선수들을 상대해 보며 부딪혀 보고 경험하고 싶다."며 "늘 그래왔 듯 많은 것을 배우고 부딪혀보며 조금 더 성장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윤영글은 자신의 첫 유럽 소속팀인 AGF에서 부여 받은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에 대해 "22번은 제가 첫 입단(서울시청)했었을 때 번호"라며 "한국에서 처음 가졌던 22번, 유럽에서도 처음 갖게된 22번으로 시작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영글은 구단 유튜브 채널인 AGF TV와의 인터뷰에서 "어찌보면 적지 않은 나이(34세)인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생각한다. 도전이 하고 싶었다"고 유럽 진출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다른 골키퍼들에 비해 민첩하고 빠른 편이다. 필드 플레이어를 오래 했기 때문에 발을 쓰는 데 자신있는 편이고 수비 리딩에 자신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한 뒤 "좀 찾아보니 AGF가 실점이 많았다.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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