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희의 선제골에 기뻐하는 울산 선수들 (사진 : EPA=연합뉴스) |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8년 만에 밟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이자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은 4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 UANL(멕시코)와의 2020 FIFA 클럽 월드컵 2라운드에서 전반 24분 김기희의 선제골 이후 두 골을 연이어 내줘 1-2로 졌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르며 8년 만에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를 넘지 못하고 8일 0시 5·6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시간 5일 새벽 예정된 알 두하일(카타르)-알 아흘리(이집트) 경기에서 지는 팀이 울산과 5·6위 전에서 만난다.
울산을 잡은 티그레스는 남미 클럽축구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8일 오전 3시 4강전에서 격돌한다.'
▲ 울산의 홍명보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청용, 고명진, 홍철, 이동경이 부상 여파로 나서지 못해 이번 대회 완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던 홍명보 감독은 데뷔전에서 이적생 김지현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2선엔 기존 주축인 김인성, 윤빛가람에 '새 얼굴' 이동준이 배치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전북 현대에서 이적한 신형민이 원두재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설영우-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돌아온 조현우가 꼈다.
새 감독 체제에서 변화된 선수 구성으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던 터라 시즌 중인 티그레스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울산의 초반 경기력은 준수했다.
전반 19분 김지현이 멋진 턴에 이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 1분 뒤엔 프랑스 대표팀 출신 베테랑 골잡이 앙드레 피에르 지냑의 슛에 조현우의 선방이 나오는 등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 선제 헤딩골 넣는 김기희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반 24분엔 먼저 한 골을 뽑아내며 리드까지 잡았다.
ACL 최우수선수(MVP)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세계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 윤빛가람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 왼쪽 김기희의 헤딩 슛이 꽂혔다.
일격을 당한 티그레스는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로 응수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냈다.
하파에우 카리오카의 오른쪽 코너킥에 디에고 레예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지냑이 골 지역 안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 페널티킥 넣는 티그레스의 지냑 (사진 : AP=연합뉴스) |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김기희의 핸드볼 파울이 나와 페널티킥으로 역전 골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 골의 주인공인 지냑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슛을 넣으며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정비한 울산은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환상적인 바이시클킥로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다시 균형을 맞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불투이스의 패스가 길게 올라오자 윤빛가람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가슴 트래핑 뒤 오른발 바이시클킥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여부 판독 결과 무릎이 상대 수비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1분 김인성을 김성준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8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가 김지현 대신 투입돼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후반 34분엔 고교 시절부터 기대를 모은 미드필더 유망주 강윤구가 신형민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