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루에 아야카(사진: AP=연합뉴스) |
2022년 7월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이은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
앞서 미야자토 아이(2009, 2011년), 고바야시 히로미(1997년)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가 된 2013년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인 선수는 후루에가 최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루에는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사를 언급했다.
이 대사는 제다이 기사들의 인삿말로,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대사다.
후루에는 "한 달 전쯤 스타워즈의 팬이 됐는데, 그 문장도 좋아하게 됐다"면서 "15번 홀에서 그 문장이 떠올랐고, 계속 되뇌었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후루에는 최종 라운드 후반 1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꿨다.
특히 14번 홀(파3)에서 10m 거리의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후루에는 15번 홀(파5)에서 14번 홀에서보다 더 긴 거리(12m) 버디 퍼트을 홀에 떨구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에서 불과 1.5m 떨어진 그린에 올려 손쉬운 버디 퍼트로 승기를 잡았다.
후루에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운드 시작하고서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버디 기회가 전혀 오지 않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15번 홀 이후 모멘텀을 얻어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고, 그 부분이 무척 좋았다"고 연속 버디 상황을 복기했다.
결국 키리아쿠,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 홀(파5)을 맞은 후루에는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을 홀에서 3m 떨어진 그린에 올리는 투온에 성공한 뒤 챔피언 퍼트를 이글 장식, 짜릿한 역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루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기에 LPGA에서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포스'를 떠올리며 일본에서도 이루지 못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미국 무대에서 이룬 후루에는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일본)에 이어 두 번째 일본인 LPGA '메이저 퀸'으로 탄생했다. LPGA투어에서 일본 선수가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따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후루에는 "사소의 우승 이후 일본 선수들의 우승이 제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고, 무척 좋았다. 이 코스를 좋아하기에 우승할 수 있다고 느꼈고, 우승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이번에 얻은 자신감으로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에도 가까이 가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