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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사버 피닉스 구단주(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직장 내에서 인종 차별적 언행을 일삼고 직원들에 대해 가혹 행위를 가한 프로농구단 구단주에게 철퇴가 내려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직장 내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피닉스 선스의 로버트 사버 구단주에게 1년 자격 정지의 징계와 함께 벌금 1천만 달러를 부과했다. 사버 구단주에게 부과된 벌금은 NBA가 허용하는 최대 벌금 액수다. NBA 사무국은 13일(현지시간) "사버 구단주가 구단, 리그의 규칙과 정책에 반영된 직장 내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여기에는 인종 차별적인 언어 사용과 여성 직원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 성적인 발언과 직원에 대한 가혹 행위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사버 구단주는 피닉스 선스 외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이번 징계로 사버 구단주는 향후 1년간 NBA와 WNBA 피닉스 구단에서 활동할 수 없으며, 구단 운영에 관여하거나 리그 이사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NBA와 WNBA 경기장과 훈련장, 사무실 등에 출입할 수 없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 아울러 그는 징계 기간 직장 내 존중과 적절한 행동 등에 관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 피닉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사버 구단주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구단주로 지낸 18년간 때때로 피닉스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버 구단주의 부당한 행태는 지난해 11월 ESPN에 의해 알려졌고, 이후 NBA의 별도 조사를 통해 진상이 드러났다. 피닉스 구단의 전·현직 직원 등 32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이메일, 문자 메시지, 영상을 포함한 8만 개의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NB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버 구단주는 피닉스 선스와 머큐리에서 일하는 동안 적어도 다섯 차례 'N'으로 시작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했고,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인 언행을 하거나 외모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으며, 일부 직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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