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챔피언십] 김남희 이긴 리투 포갓, 영화 '당갈' 실제 주인공들과 자매 관계 화제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1 1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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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투 포갓 페이스북
 아시아 최대 격투 스포츠 단체인 '원챔피언십'에서 최근 한국 선수인 김남희를 상대로 승리극 거둔 파이터 리투 포갓(인도)이 영화 <당갈>의 실제 주인공들과 자매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리투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에이지 오브 드래곤' 대회에 출전해 김남희와 가진 아톰급 매치에서 1라운드 3분37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두고 원챔피언십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리투는 이날 감남희를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가 김남희의 팔을 완전히 제압한 상태에서 김남희의 안면에 파운딩 세례를 퍼부은 끝에 레프리 스톱 사인을 받아냈다.  리투는 지난 2016년 싱가폴 영연방 대회 여자 레슬링 48kg급에서 금메달, 2017년 뉴델리 아시안 챔피언쉽 여자 레슬링 48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레슬러 출신의 파이터다.  

그는 특히 지난해 국내에 개봉돼 화제가 됐던 레슬링 소재의 인도 영화 <당갈>의 실제 주인공인 마하비르 싱 포갓의 세 번째 딸이자 영화 속에서 여성의 몸으로 인도 국내 각종 레슬링 대회에서 남자 선수들과 성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인도 여자 레슬링의 전설 기타 포갓과 바비타 포갓의 동생이다. 

 

리투의 여동생인  산기타 포갓 역시 레슬링 선수로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59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기타, 바비타, 리투, 산기타(사진: 리투 포갓 페이스북)

 

인도에서 레슬링은 국민스포츠로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포츠였다.

하지만 기타와 바비타는 2010년 영연방 경기 대회 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2년 인도 여성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29개의 메달을 따내며 인도의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기타와 바비타의 이와 같은 성공 배경에는 그들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마하비르 싱 포갓이 이었었다.

마하비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두 딸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조혼이 일반화 되어 있는 인도 사회에서 두 딸에게 레슬링을 수련시켜 스스로 자신의 삶과 사회적 지위를 개척할 수 있도록 키워냄으로써 인도 여성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들 부녀의 활약을 계기로 인도에서는 수천 명의 인도 소녀들이 레슬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 역시 언니들의 영향을 받아 레슬링에 투신, 자신 역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고,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인 원챔피언십에 입성하기에 이르렀다.  리투가 앞으로 원챔피언십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당갈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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