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 책임진 카르모나(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
스페인이 스웨덴을 꺾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에 선착했다.
스페인은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10여분 동안 3골을 주고받은 끝에 스웨덴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 2019년 프랑스 대회의 16강인 스페인은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0-4로 대패했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코스타리카(3-0), 잠비아(5-0)에 모두 이겨 일본에 이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스페인은 16강에서 스위스(5-1), 8강에서 네덜란드(2-1)를 잡고 준결승에 올랐다.
스웨덴은 8강전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터라 이번 대회 세 나라 사이에 물고 물리는 관계가 만들어졌다.
스페인은 또 스웨덴과 A매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다만, 앞선 열한 차례(4무 7패) 맞대결 중 10경기가 2002년 전에 치러졌으며, 최근에는 스페인이 스웨덴보다 전력이 낫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스페인은 16일 오후 7시 킥오프하는 호주-잉글랜드 경기 승자와 20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지속해서 중원 싸움의 우위를 점한 스페인은 후반 26분 알바 레돈도의 결정적 슈팅이 연속으로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왼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레돈도가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공이 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살마 파라유엘로가 어렵게 살려내 컷백으로 연결해줬는데, 레돈도가 넘어진 채로 재차 날린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더 많이 두드린 스페인이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36분 스페인의 대각선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골 지역 정면에 있던 파라유엘로가 오른발 땅볼 슈팅을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아 1-0을 만들었다.
이는 막판 10여분 간 펼쳐진 '스릴러'의 시작에 불과했다.
스웨덴은 후반 43분 리나 후르티그의 헤더 패스에 이은 레베카 블롬크비스트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으로 향하는 듯했던 경기의 마침표는 중거리 슛에 능한 올가 카르모나가 찍었다.
카르모나는 후반 44분 테레사 아베예이라의 코너킥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쭉 뻗어나간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