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 조재범 (사진: KBS뉴스 캡쳐) |
심석희가 9월 1심 공판을 앞두고 검사에게 제출한 탄원서에서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이 상습적이고, 방법도 악의적이었다는 구체적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KBS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올해 1월 13일 새벽 훈련 도중 여자 라커로 끌고 가, 심석희의 휴대 전화를 던져 박살낸 뒤 주먹과 발로 폭행을 가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해 11월 강릉 전지훈련에서는 코치 방으로 불러, 스케이트 조립 너트를 4차례 집어던져 심석희의 이마가 찢어지기도 했다.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어지러움증으로 중도 귀국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심석희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상처 받는 한국 체육의 현실을 아쉬워했다.
"제가 피해자인데 오히려 제가 움츠려들고 하는 모습 자체가 과연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저로 인해서라도 앞으로 환경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스포츠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계기로 생각하면서 더 잘 이겨내려고 한다."
조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내달 17일 2심 재판에서 최종 형량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