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지난해 우리 국민의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이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국내 대표 우유업체들의 실적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처를 다변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게 건강기능식품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25일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6.3㎏로 1999년 24.6㎏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분유 재고량은 올해 2월 기준 1만2천109t으로 2016년 9월(1만2천609t)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분유 재고량은 각 우유업체가 남는 우유를 분유 형태로 가공해 보관하는 물량이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소비 취향 변화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우유업계 1·2위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의 지난해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등교 중지 조치로 우유 소비의 '큰손'인 학교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 눈길을 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1조7천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6.3% 늘었다.
매일유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천631억원으로 5.0%,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와 달리 3위 남양유업은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지속적인 소비자의 불매 운동 등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은 9천489억원으로 7.9% 감소했다. 또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의 선방은 대형마트 등에서 '가격 할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소매 채널 매출을 늘리고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가공유와 건강기능식품을 확대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등 원가 절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살롱 밀크티', '달고나 우유' 등 가공유와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여럿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가공유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커피류 매출은 110% 뛰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제품 브랜드 '셀렉스'를 내세워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 2018년 처음 내놓은 셀렉스의 누적 매출은 900억원을 넘었는데 지난해에만 500억여원을 올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면서 올해 단백질 식품 시장은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힘입어 셀렉스 매출은 올해 700억∼7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