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부른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 미국서 노환으로 별세...향년 85세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2 09: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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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박인수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가수 이동원과 부른 크로스오버 곡 '향수'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성악가 박인수(테너)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 3남 2녀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유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 등을 등을 하면서 고학한 끝에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했고, 1967년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197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지에서 수학했다. 당시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아드 음악원 오디션에도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이후 그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박 전 교수는 가수 이동원과 발표한 크로스오버 곡 '향수(鄕愁)'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존 덴버와 '퍼햅스러브'를 발표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비견되기도 했다. 


시인 정지용이 쓴 동명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는 1989년 음반이 발매된 후 현재까지 130만장 이상이 팔렸고, 이후 수 많은 가수들이 다양한 음악회에서 애창하는 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독창회는 2천회 이상, 오페라에는 300회 이상 주역으로 무대에 섰고,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LA 현지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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