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페트라 블로바 인스타그램 |
블로바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아레에서 열린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 01초 97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블로바에 이어 빅토리아 레벤스부르크(독일)가 2분 02초 11로 2위, 시프린이 2분 02초 35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로바는 슬로바키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블로바는 우승 직후 "드디어 '슬로바키아의 페트라'가 누구인지 모두에게 보여줬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블로바는 '시프린 킬러'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스키여제' 린지 본이 현역에서 은퇴한 가운데 시프린은 2016-2017시즌(11승)과 2017-2018시즌(12승) FIS 월드컵 2년 연속 여자부 종합 우승, 평창올림픽 대회전 금메달, 복합 은메달 획득, 그리고 이번 시즌 월드컵 13승까지 세계 여자 알파인 스키의 최정상에 올라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자신의 주종목인 기술 종목(회전·대회전)이 열리기도 전에 스피드 종목인 슈퍼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블로바가 시프린의 주종목 가운데 하나인 대회전에서 시프린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시프린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블로바는 작년 12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전에서 시프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 회전에서 스프린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시프린의 주종목 중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시프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시프린의 월드컵 회전 8연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블로바는 또 이달 초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전에서는 시프린과 기록이 0.01초 단위까지 같아 공동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블로바는 월드컵 통산 8승을 기록 중으로 승수에 있어 시프린(56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 상대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스포츠 무대에서 절대 강자인 시프린에게 블로바의 존재는 가장 신경이 쓰이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오는 16일 열리는 회전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의 우열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회전에서 두 선수가 펼칠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남자 알파인스키 스타 출신으로 유로스포츠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보드 밀러는 "블로바는 시프린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대회에 나선 듯하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강하게 타는 것"이라며 "회전에서의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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