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뇨네, 택배로 받은 알파인 스키 월드컵 종합우승 트로피에 '키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0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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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데리카 브리뇨네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한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택배로 우승 트로피를 받은 사연이 화제다.  

AP통신은 7일 "올해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부 우승자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크리스털 글로브(알파인 월드컵 종합우승 트로피 명칭)를 택배를 통해 받았다"며 "브리뇨네가 택배를 통해 받은 우승 트로피 크리스털 글로브는 약 9㎏ 정도 되는 무게"라고 전했다. 

 

브리뇨네는 종합 우승 트로피 외에 대회전과 복합 우승 트로피도 함께 받았는데 종합 우승 트로피 무게가 9㎏에 대회전과 복합 우승 트로피 무게는 각 3.5㎏이라 트로피 무게만 16㎏에 이른다.

  이탈리아 출신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브리뇨네는 3월 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 거실에 앉아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브리뇨네는 택배 배달이 이뤄지지 않는 산 중턱에 집이 있는 관계로 트로피가 부모님 집으로 배달됐고 이를 본 남동생은 택배 상자의 사진을 찍어 "이거 누나가 주문한 거야?"라고 물으며 물건을 찾아가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브리뇨네는 "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끝난 것은 아쉽다"며 "시상식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트로피를 일찍 받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 모두 스포츠와 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트로피를 서로 들어 보이며 자축했다"고 전했다.

브리뇨네는 아버지 다니엘레가 코치를 맡고 있고, 어머니 마리아 로사 콰리오는 1980년대 초반 월드컵 스키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남동생 다비드도 역시 스키 선수로 활약 중인 스키 가족이다. 

 
▲사진: 페데리카 브리뇨네 인스타그램
 

브리뇨네는 지난 달 12일 FIS가 시즌 마지막 알파인 월드컵 대회를 취소함에 따라 랭킹 포인트 1천378점으로 시즌 종합 우승자로 확정됐다.

 

브리뇨네의 종합우승은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서 최초의 성과이기도 했지만 최근 3년간 알파인 스키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해왔던 '스키여왕'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의 4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차지한 종합우승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우승이었다. 

 

역사적인 알파인 월드컵 종합우승을 이뤄냈지만 브리뇨네는 아직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브리뇨네는 "물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결과물도 대단한 것인 만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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