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박은선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처음으로 나선 지가 벌써 20년이 된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은 세계 여자축구 발전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26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여자든, 남자든 축구라는 게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상대 팀도 몇 단계씩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전날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졌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자 벨 감독은 후반 23분 박은선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려 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2003 미국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박은선은 2015 캐나다 대회도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콜롬비아 수비진에 균열을 내지는 못했다.
박은선은 "첫 경기 결과가 그렇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어제 급한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감독님께서는 연습 때 하던 대로 킥을 내게 오면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밖에서 봤을 때 전반전 나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축구라는 게 기회가 올 때 잡으면 이긴다"며 "우리가 조금 더 집중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들어가서 흐름을 바꾸길 (감독님이) 원하셨겠지만 내가 미흡했다"고 아쉬워했다.
콜롬비아전 패배로 벨호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크게 떨어졌다.
모로코를 6-0으로 대파한 독일의 조 1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2위 싸움' 상대 콜롬비아와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그러나 박은선은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박은선은 "우리는 지금도 16강을 가는 게 목표"라며 "흔들림 없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16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에 개의치 않고 전진하겠다는 벨 감독의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박은선은 "(월드컵이)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침울할 필요가 없다"며 "선수들 모두 '전진하라'는 감독님의 뜻에 동의한다. 앞으로 두 경기가 중요하니 초점을 그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인 모로코전에 집중하겠다. 선수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모로코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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