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본사 사과...후속 대책 실효성 의문
서울의 한 편의점이 온라인 구인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모집 지원자격으로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SBS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의 한 편의점이 온라인 구인 사이트인 '알바몬'에 올린 모집 공고에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을 자격 요건으로 올려놓았다.
공고문에는 또한 '오또케오또케'하는 사람은 지원을 삼가해 달라고도 공지되어 있었다.
'오또케오또케'는 급박한 상황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어떻게 해'만 말하며 대처를 하지 못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같은 구인광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며 성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개인의 신념 같은 걸로 채용 과정에서부터 차별을 하고 보니까 불공정하단 생각이 든다"며 "'오또케오또케'라는 거 자체가 체력이 약한 여성들을 희화화하는 성차별적인 문구"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구인 공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공고문을 올린 점주는 16일 모집공고를 삭제했다.
해당 편의점 브랜드 본사는 이 일과 관련하여 발빠른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글을 삭제하고 해당 점포에 강한 제재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맹 계약 단계에서 성인지 또는 성차별 등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예방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고, 향후 유사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했다.
편의좀 본사 관계자는 "현재 점포별로 담당 직원들이 있고, 그들이 교육하거나, 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 1만 5천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편의점 브랜드가 채용 등 인력 운영 문제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본사가 진행하겠다고 하는 해당 점포에 대한 강한 제재조치 또한 취재결과 내용증명 발송, 구두경고 외에 특별히 할 수 없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