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더 펄'에서 개최된 'TUF28 피날레'에 참가한 김지연은 안토니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와의 경기에서 0-3(27-30 27-30 27-30)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UFC 3연승에 실패한 김지연이 앞으로도 UFC 무대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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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캡쳐 |
김지연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UFC 경기장에서 대형 태극기를 등 뒤로 펼쳐든 사진을 올리면서 "항상 도전하고 피하지 않을거야. 언제나 그랬듯이. 난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거든"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지연에게 이번 안토니나와의 경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한국에서 운동을 해 온 김지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 오퍼를 받은 것이 대회 3주전이었다. 안토니나는 당초 애슐리 에반스-스미스(미국, 플라이급 랭킹 11위)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에반스-스미스의 부상으로 대체 상대로 김지연에게 오퍼가 갔던 것.
결국 김지연은 안토니나 전 오퍼를 받아들였다. 그 시점은 경기가 채 3주가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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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캡쳐 |
하지만 평소 체중에서 상당한 감량을 필요로 하는 김지연의 상황과 미국 현지에서의 시차 적응 등 여러 적응의 문제, 상대인 안토니나에 대한 분석 등 3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저히 해내기 어려운 도전이었다. 결국 김지연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계체량에서 체중을 맞추는 데 실패, 안토니나 측의 동의 하에 경기는 계약체중 경기로 치러졌다. 파이트 머니를 20% 안토니나에게 양도하는 조건이 붙었다. 그렇게 성사된 경기였지만 급작스런 감량과 경기 준비의 여파는 경기 내용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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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캡쳐 |
1라운드에서 안토니나에 강력한 왼손 펀치를 맞히며 다운 직전까지 몰고가기도 했던 김지연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기간 감량에 따른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내며 안토니나에 여러 차례 정타를 허용하는가 하면 클린치 상황에서도 안토니나의 힘에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판정패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결국 김지연의 무모한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김지연의 이번 실패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한 '사즉생'의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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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은 대체 선수로서 이번 안토니나 전 출전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대전료 자체에서 좋은 조건으로 UFC와 계약을 체결했고, 무엇보다 UFC와의 재계약을 성사시켜내면서 앞으로 계속 UFC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한국 여성 파이터로서 최초로 UFC와 재계약에 성공한 파이터로 기록에 남게 된 것이다. 김지연이 안토니니와의 대전을 끝내 피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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