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Sports W) - [에디터의 눈] ′더블지FC′ 전찬미, 기대만큼 실망 컸던 두 가지 완패

▲전찬미가 스기야마에게 깔려 고전하고 있다(사진: 더블지FC)

 UFC 무대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전찬미(팀매드)가 복귀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전찬미는 지난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더블지 FC - FIGHT TO PROVE’ 여성부 플라이급(56.7kg 이하) 경기에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스기야마 시즈카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전찬미의 패배는 이미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것이 사실이다. 전날 열린 계체량에서  한게 체중보다 0.98kg 초과하면서 계체에 실패, 파이트머니 50% 삭감과 함께 경기에서는 매 라운드 4점 감점을 안고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KO승이나 서브미션 승리가 아니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케이지에 오르게 된 전찬미는 경기 전부터 큰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 선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맞붙는다고 해도 스기야마의 높은 기량과 풍부함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전찬미가 이기기 쉽지 않은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계체 실패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전찬미가 계체를 문제 없이 통과하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한 스기야마를 상대하기는 더욱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개최일이 앞당겨지면서 전찬미가 감량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격투기와 같은 체급 경기에서 그야말로 하나마나 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스기야마를 완벽히 제압한다면 승리의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던 상황. 하지만 전찬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전찬미는 이날 5분 3라운드로 치러진 경기에서 자신의 장기인 타격 기술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는 스기야마의 노련한 그라운드 게임 운영에 말려 이렇다 할 힘 한 번 못써보고 속수무책으로 바닥에 깔려 스기야마의 공격을 피하기에 바빴다.  3라운드 들어 전찬미는 스기야마에게 여러 차례 펀치 공격을 가하며 포인트를 따냈고, 그제서야 어디선가 '진작에 그렇게 했어야지'라는 말이 새어나오기도 했다.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잠시 후 판정에서 스기야마는 예상대로 승자로 선언됐고, 전찬미의 표정은 침울했다.  준비와 실전에서 모두 완패한 전찬미의 국내 복귀전은 이렇게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채 마무리 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