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파주=연합뉴스) |
'조 1위끼리' 맞붙게 돼 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 대진 일부가 슬쩍 바뀌면서 한일전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이 속한 E조의 1위는 D조 2위 혹은 C조 1위와 맞붙는다.
D조 1위는 C조 1위 혹은 E조 2위와 4강행을 다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는 5개 조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됐다.
각 조 1위 5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서 맞붙는다.
애초 대진표상으로는 D조 1위와 E조 1위가 8강에서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에 따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강에서 D조 1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여자 축구 강국 일본을 만나 한일전을 치를 것으로 보였다.
각각 D조와 E조에 속한 두 팀이 객관적인 전력상 각 조 1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진이 바뀌며 8강부터 일본과 맞닥뜨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대진 변경을 인지하지 못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와 팀에 대진 일정 변경에 관한 공문이 왔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벨호의 경기 운영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벨 감독은 8강에서 일본과 대결할 것을 예상하며 아시안게임 대진 방식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벨 감독은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하며 취재진과 만나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면 일본과 맞붙는다"며 "이해가 안 간다. 왜 1위끼리 대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복잡하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