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 호주오픈 1회전서 세계 98위 코비니치에 1-2 패
2007년 US오픈 조윤정 이후 14년여 만에 메이저 여자 단식서 세트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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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정(사진: 대한테니스협회) |
졌지만 잘 싸웠다. 장수정(대구시청, 210위)이 자신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무대였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본선 1회전에서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했다.
장수정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98위)에게 3시간 10분 혈투 끝에 1-2(3-6 6-2 4-6)로 졌다.
장수정은 이번 대회에 예선을 고쳐 본선 무대에 올랐다.
예선 1회전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통산 9승의 '전 세계 랭킹 5위' 사라 에라니(이탈리아, 123위)를 세트 스코어 2-0(6-4 6-4)으로 제압한 장수정은 예선 2회전에서 홈 코트의 17세 신예 테일라 프레스턴(호주, 1천184위)을 상대로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로 2-0(6-0 6-0) 완승을 거뒀고, 예선 결승에서는 레베카 마사로바(스페인, 163위)를 2-0(6-2 6-3)으로 꺾었다. 2020년 호주오픈 한나래(부천시청, 267위) 이후 2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로서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고, 장수정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본선행이었다.
장수정은 이날 본선 1회전에서 만난 코비니치에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1-5까지 끌려가며 완패를 예감하게 했으나 이어진 코비니치의 서브 게임을 처음 브레이크, 2-5로 따라붙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데 이어 상대 서브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아냈다.
비록 브레이크에는 실패하며 1세트를 3-6으로 내줬지만 2세트 대반격을 예고했다.
2세트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따내 3-0으로 훌쩍 달아난 장수정은 결국 6-2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가 끝난 뒤 코비니치가 코트 바닥에 누워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경기 분위기가 장수정 쪽으로 흐르는 듯했으나 장수정은 3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 2개를 모두 듀스 끝에 아쉽게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고, 이후 2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추격했지만 상대 서브 게임에서 두 차례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끝내 세트를 따내지 못하면서 2-4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승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비록 생애 첫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에서 장장 190분간 이어진 혈투 끝에 석패했지만 장수정은 한국 선수로서 14년 5개월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 본선에서 세트를 따내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장수정 이전에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세트를 따낸 한국 선수는 2007년 8월 US오픈 본선에 진출한 조윤정으로, 그는 당시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75위였던 로우데스 도밍게스 리뇨(스페인)에게 첫 세트를 따냈지만 1-2(6-3 3-6 3-6)로 역전패 당했다.
장수정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로 상금 10만3천 호주달러(8천800만원)를 받았고,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180위 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정의 개인 최고 랭킹은 12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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