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한국어 전공한 친한파...교환학생 시절 당구와 인연
▲ 히가시우치 나츠미(사진: PBA) |
히가시우치는 이날 1세트에서 15이닝간의 탐색전 끝에 세트를 선취,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거침없이 2세트까지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히가시우치는 2-5로 밀리던 3세트 7이닝 공격 기회를 하이런 9득점으로 연결, 그대로 세트를 따내며 승세를 굳혔다. 이후 4세트를 백민주가 따내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대세를 히가시우치는 5세트를 10이닝만에 11-2로 따내면서 반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프로당구 출범 원년 멤버인 히가시우치 나츠미는 지난 네 시즌 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단 두 차례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상대하는 선수에겐 어느 경기서나 껄끄러운 존재였다.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그린 히가시우치는 직전 투어서 두 번째 4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투어에서 ‘21전 22기’ 첫 우승에 성공했다.▲ 히가시우치 나츠미(사진: PBA) |
일본 도쿄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2003년 교환 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해 당구를 만났다. 1년 후 일본으로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3쿠션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당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히가시우치는 우승 직후 "사실 PBA출범 직전에 당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프로당구가 한국에서 출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도전했다."고 털어놓은 뒤 "처음엔 잘 안됐다. 코로나 때문에도 힘들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지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웰뱅톱랭킹’ 수상자는 64강서 애버리지 1.789를 기록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로,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