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OVO |
양효진(32·현대건설)은 2009-2010시즌부터 2019-2022시즌까지 11시즌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시즌에는 '블로퀸' 자리는 선배들에게 내준다.
양효진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생각보다 길게 1위 자리를 지켰다. 블로킹 1위 자리를 내준 건, 전혀 아쉽지 않다"며 "언니들이 블로킹 1위 자리를 다투는 게 신기하다. 나도 이제 꽤 나이를 먹은 선수인데, 선배들이 몸 관리를 하는 걸 보면 놀란다"고 했다.
베테랑 센터들의 블로킹 대결이 양효진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
10일 현재 여자부 블로킹 1위는 '불혹의 센터' 정대영(41·한국도로공사)이다. 정대영은 세트당 0.718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정대영의 뒤를 한송이(37·KGC인삼공사)가 추격 중이다. 한송이는 세트당 블로킹 득점 0.709개를 했다.
양효진은 "언니들을 보면서 블로킹 자세, 심적인 부분 등을 되돌아봤다. 나도 열심히 몸 관리를 했는데, 언니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 0.517개로, 이 부문 7위다.
양효진이 올 시즌 전까지 가장 낮은 블로킹 득점을 올린 건, 신인이었던 2007-2008시즌이었다. 당시 그는 세트당 0.573개의 블로킹 득점을 했다.
개인 통산 세트당 블로킹 득점이 0.827개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블로킹 능력을 과시했던 양효진은 2020-2021시즌 초반에 극도로 부진했다.
양효진이 고전하자, 현대건설도 뒤로 처졌다.
블로킹 타이틀에는 미련을 보이지 않던 양효진은 "시즌이 너무 일찍 끝나는 느낌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 팀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며 "경기를 더 치르고 싶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단 한 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여자부 최하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상위권 팀 못지않다.
현대건설은 5일 2위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2-3 패배)을 펼치더니, 9일 1위 흥국생명은 3-1로 꺾었다.
선배 센터에게 얻은 자극과 팀 성적에 관한 아쉬움을 담아 양효진은 2021-2022시즌으로 시선을 옮긴다.
양효진은 "다음 시즌이 더 기다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