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덴마크 2-0 격파…'캡틴' 커 후반 교체로 대회 첫 출전
▲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가 수적 열세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치른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는 정규시간 전반 막판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위기에 몰렸으나 우승 후보다운 단단한 수비로 연장전 30분을 버텨낸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2022 여자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이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거푸 4강의 성적을 낸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12일 오후 7시 30분 콜롬비아-자메이카 경기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랭킹 40위 나이지리아는 토너먼트 첫판 승리에 이번에도 실패했다.
나이지리아는 앞서 1999년 미국,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두 차례 토너먼트에 올랐는데, 모두 첫판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후반 42분 잉글랜드 미드필더 로런 제임스가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한 것이 팽팽한 승부의 변곡점이 되는 듯했다.
제임스는 나이지리아 수비수 미셸 알로지에와 엉켜 넘어진 뒤 일어나면서 알로지에의 엉덩이를 밟았다.
주심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를 하더니 레드카드로 바꿔 내밀었다.
나이지리아가 수적 우위를 점한 채 연장에 돌입했으나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어지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끈질긴 수비로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막았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첫 키커로 나선 조지아 스탠웨이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첫 번째 키커 오노메 에비와 두 번째 키커 알로지에가 잇따라 실축했다.
개최국 호주는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호주는 프랑스-모로코 경기 승자를 상대로 12일 치를 8강전에서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다.
전반 29분 케이틀린 푸어드의 골로 앞서나간 호주는 후반 25분 헤일리 라소가 에밀리 밴 에그먼드의 백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던 호주의 '캡틴' 샘 커가 라소와 교체되며 이번 대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호주의 최고 스타인 커가 투입될 때 홈 팬들은 골을 넣었을 때만큼이나 큰 함성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