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지현이 남편 김시우가 출전한 마스터즈 대회에서 캐디로 데뷔했다. 오지현은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인근의 파3 9개 홀에서 열린 마스터스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남편 김시우의 캐디로 나서 9번 홀(115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에서 불과 70㎝ 떨어진 그린에 올렸고, 직접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스타 골퍼 출신으로 특히 매서운 아이언 샷이 일품이었던 자신의 면모를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에서 유감 없이 발휘한 셈이다. 오지현의 버디로 김시우는 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4위에 올랐다.
오지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습을 (공) 한 박스 치고 나왔다"고 웃으며 "공을 물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마스터스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우리 남편 멋있죠"라고 새 신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남편 김시우(왼쪼)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3 콘테스트에서 티샷한 공을 홀에 바짝 붙인 오지현이 환호하고 있다(사진: EPA=연합뉴스) |
오지현과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내기 부부다.
김시우는 "결혼 전에는 제가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었는데, 올해 1월 PGA 투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나오게 됐으니, (오)지현이가 선물해준 마스터스 출전"이라고 오지현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동료 선수들이 지현이가 선수 출신인 걸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잘 치는 모습을 보여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전에는 톱10 아니면 성적이 안 좋았는데, 공격적으로 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결혼 후에는 지현이가 옆에 있으니 끝까지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기복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임성재의 아버지 임지택 씨가 파3 이벤트에서 역시 9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을 홀컵 1m에 붙여 참가 선수들과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바 있다.
파3 이벤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마스터즈를 축제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정작 본 게임인 마스터즈의 ‘그린 재킷’을 입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