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여자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
호주와 잉글랜드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4강전이 호주 전역에서 700만명이 넘은 시청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아는 현지 시청률 조사업체 오즈탐의 발표를 인용, 이 경기 평균 시청자 수가 71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2001년 오즈탐이 시청자 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전날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호주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 중 실시간 시청자 수는 1천115만명까지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수치에는 호주 내 월드컵 인터넷 중계를 전담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 옵터스 스포츠를 통한 온라인 시청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TV 시청자를 모은 행사로 추정되는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캐시 프리먼의 여자 400m 결승이다.
평균 880만명의 시청자가 프리먼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는 오즈탐이 시청자 수를 조사하기 전이라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외 호주가 프랑스를 꺾은 8강전도 평균 419만3천명의 시청자를 기록했고, 덴마크를 꺾은 16강전도 평균 363만3천명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옵터스 스포츠는 호주-잉글랜드전이 서비스 시작 후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온라인 시청자를 끌어모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프랑스전은 3위, 덴마크전은 5위로 조사됐다. 1·2위는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경기들이었다.
흥행에 성공한 건 '현장'도 마찬가지다. 호주가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치른 3경기 모두 전 좌석이 동났다.
아일랜드와 개막전, 덴마크와 16강전, 잉글랜드와 4강전 모두 최대 수용 관중인 7만5천784명이 이 경기장을 찾았다.
결승·3위 결정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전체 평균 관중은 2만9천878명으로, 무난히 '평균 3만 관중'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대회인 2019 프랑스 월드컵의 평균 관중은 이보다 8천명가량 적은 2만1천756명이었다. 역대 FIFA 여자 월드컵 평균 관중은 2만4천780명이다.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기록한 여자월드컵은 1999년 미국 대회다. 당시 평균 관중은 3만7천319명이었다. 2007년 중국 대회 때도 3만7천218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전체 경기 수는 이번 대회의 절반인 32경기에 불과했다. 출전국도 절반인 16개뿐이었기 때문이다.
출전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난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이후 평균 관중이 소폭 줄어 2만명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