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세계 테니스 역사상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작년 한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선수로 기록된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임신 소식을 전해 테니스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오사카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산부인과에서 찍은 초음파사진을 공개, 임신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 몇 달간 경기에서 뛰지 않게 되면서 일생을 바쳤던 테니스에 대한 사랑이 다시 불붙었다"며 "나중에 아이가 내 경기를 보면서 '우리 엄마'라고 자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래퍼 코데이와 교제해왔다. 오사카는 오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까지 대회에 출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던 중 호주오픈 불참을 발표했지만 불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날 오사카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의 궁금증이 해소됐다. 오사카는 올 시즌에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에 열리는 호주오픈 때 복귀할 계획이다.
올해 26세인 오사카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2021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에 등극한바 있다.
하지만 2021년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대회 기간에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사카는 결국 우울증을 호소하며 2회전에서 기권했다. 이후 최근 2년 연속 윔블던에 불참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3회전(32강)까지 진출하며 그나마 호주오픈에서 강했던 면모를 새삼 드러냈지만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오사카의 최근 출전 대회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도레이 팬 퍼시픽 오픈(2회전 기권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