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진 9단(사진: 한국기원)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오유진 9단이 6년 만에 세계 여자 바둑 대회를 제패했다.
오유진은 28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푸저우시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백을 잡고 중국의 왕천싱 5단에게 15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1국에서는 흑을 잡고 12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던 오유진은 이로써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제7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왕천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오유진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는 왕천싱에게 최근 3연패를 기록, 다소 불리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우려를 잠재우고 왕천싱을 제물로 6년 만에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오유진은 왕천싱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섰다.
오유진은 특히 이번 대회 4강에서 랭킹 1위 최정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중국의 강호 왕천싱마저 제압하고 세계를 제패함으로써 그 동안 따라붙었던 '2인자' 꼬리표까지 떼어냈다.
▲ 오유진 9단(사진: 한국기원) |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유진은 우승 직후 "6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결승 대국은 내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고, 결승 1국에서 이겨 2국에서 더 자신감 있게 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4강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인 최정 선수를 이겨 더 자신 있게 결승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곧바로 (국가대항) 단체전인 호반배가 열리는데 (한국이) 불리한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유진의 우승으로 오청원배에서 대회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청원배 1회 대회때 김채영 7단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고 최정은 2회와 4회 대회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