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FIBA 제공] |
비록 '강호' 호주에 완패했지만, 정선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크게 만족해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란코 제라비차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호주에 61-79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을 1승 2패(승점 4)로 마무리했다.
호주전에 앞서 한국은 이미 A조 3위를 확보, 세르비아, 개최국 호주와 함께 2022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마음의 부담을 던 만큼 정 감독은 이날 박지수(KB),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등 주축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줬고, 대신 어린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호주에 18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진안(BNK)과 윤예빈(삼성생명), 박지현(우리은행) 등 젊은 선수들과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허예은(KB), 이해란(삼성생명), 이소희(BNK) 등 '새내기' 들의 분전은 돋보였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오늘은 승패보다는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코트를 밟을 기회를 주려고 가용 인원을 넓혔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대회를 경험하게 하는 게 최종 목표였기 때문에 흡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점수 차는 컸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내용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여자농구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장을 더 많이 마련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4분 23초만을 뛰며 벤치에서 후배들을 흐뭇하게 지켜본 김단비는 "한국이 세대교체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데, 오늘은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우리도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호주라는 강팀과 경기하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언니로서 나도 보고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단비는 여전히 대표팀의 '에이스'다.
큰 이변이 없다면 그는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2022 FIBA 여자 월드컵 본선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단비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을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운데, 월드컵에서 붙을 기회가 생겨서 좋다. 한국에서는 내가 나이 많은 선수지만, 은퇴 전까지는 세계의 선수들과 붙어보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되면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후회 없이 경기하려고 한다"면서 "세대교체가 한 번에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참들이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내가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중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