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데르흐라흐트의 득점에 기뻐하는 네덜란드 선수들 [AP=연합뉴스] |
4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우승팀인 네덜란드가 2023 호주·뉴질랜드 대회 첫 경기에서 본선 데뷔전에 나선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승점 3을 챙겼다.
FIFA 랭킹 네덜란드 9위인 네덜란드는 23일 뉴질랜드 더니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반 13분 나온 스테파니 판데르흐라흐트의 선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포르투갈(FIFA 랭킹 21위)을 1-0으로 꺾었다.
직전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때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세계 최강' 미국에 0-2로 패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네덜란드는 E조 2위(승점 3·골 득실 +1)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이 조에선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전날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3-0으로 제압하며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 포르투갈은 첫 득점과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E조 3위(승점 0·골 득실 -1)에 자리했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13분 만에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 앞서 나갔다.
스헤리다 스피처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키 178㎝의 수비수 판데르흐라흐트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은 것이 골대 앞에서 바운드된 뒤 들어갔다.
처음엔 이 상황에서 네덜란드 일 로르트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 주심의 온 필드 리뷰를 통해 판정이 바뀌었다.
네덜란드는 유효 슈팅 3개를 비롯해 7개의 슈팅을 기록하고 상대에겐 단 하나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난한 전반전을 보냈다.
포르투갈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캔자스시티(미국) 등을 거친 간판 공격수 제시카 실바를 앞세운 역습을 간간이 시도하며 본선 첫 득점을 노렸으나 쉽게 골문에 접근하지 못했다.
후반 37분 첫 유효 슈팅이 나온 것을 포함해 2개의 슈팅을 남긴 것이 포르투갈로선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 대회 3위 팀인 G조의 스웨덴은 뉴질랜드 웰링턴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로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2003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며 2019년 프랑스 대회를 포함해 월드컵 3위만 세 차례 차지한 FIFA 랭킹 3위 스웨덴은 후반 45분 '극장골'로 가까스로 승점 3을 따냈다.
직전 2019년 대회 때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서 3전 전패(1득점 8실점)로 물러났던 남아공(FIFA 랭킹 54위)은 첫 승리와 승점의 기회를 놓쳤다.
폭우 속 '수중전'에서 남아공이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먼저 골 맛을 봤다.
페널티 지역 왼쪽 템비 카틀라나의 오른발 슛이 무소비크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흐른 공에 힐다 마가이아가 골대 안으로 몸을 날리며 허벅지 쪽으로 터치한 것이 그대로 들어가 선제골이 됐다.
한국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세종 스포츠토토 소속인 공격수 마가이아는 2019년 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1-3 남아공 패) 때 카틀라나에 이은 남아공의 월드컵 본선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은 프리돌리나 롤푀의 동점 골이 나오며 한숨을 돌린 스웨덴은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막판까지 골문을 더 열지 못하며 무승부의 기운이 점차 짙어지던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소바레 아슬라니의 크로스에 이은 장신 센터백 아만다 일레스테트의 헤더로 전세를 뒤집으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 경기에선 한국의 김유정 심판이 대기심으로 참가했다.
2019년 축구협회 여자 심판상을 받은 김 심판은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는 처음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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