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13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정상에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3년 만에 국내 여자프로배구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V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김연경의 소감이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아 GS칼텍스의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이끈 주역 이소영(12표)을 단 두 표 차로 제쳤다. 앞서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김연경은 이로써 13년 만에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112세트를 소화하며 648점의 득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45.92%)과 서브(세트당 0.28개), 그리고 오픈공격(성공률 44.48%)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11시즌만에 V리그로 돌아와 MVP를 수상한 데 대해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 떨리기도 하고 이상했다."며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다. 그래서 이소영 선수가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라며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13년 만의 MVP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것은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김연경이 여자부 역대 2번째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는 팀 성적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뽑는다. 우리 팀은 2위를 했고 이소영 선수는 1위를 해서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근소한 차이라고 하니 더 떨리기도 하고 그래서 모든 분이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소영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약간 울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울지 말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다."며 "이소영 선수 한 시즌 너무 고생했다. 정규리그 MVP 경험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있었을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이소영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연경은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해 1년을 보낸 데 대해 "처음에는 설레기도 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왔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느낌이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차분하다."며 "초반의 설레임 같은 건 지나간 것 같다. 지금은 국내에 잘 적응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외국의 려러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은 향후 거취와 국내 잔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배구만이 아니라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며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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