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결승골을 넣은 안혜지(5번)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부산 BNK썸이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안혜지의 극적인 스틸에 이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BNK썸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59-58, 한 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BNK썸은 이날 경기 종료까지 약 14초를 남긴 상황에서 삼성생명에 57-58로 한 점 뒤져 있었지만 진안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자유투를 얻어내 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진안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고 리바운드까지 삼성생명에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삼성생명의 배혜윤이 드리블을 하며 센터 라인을 넘어오는 순간 갑자기 BNK썸의 안혜지가 달려들어 순식간에 배혜윤이 드리블하던 공을 빼앗았고, 그대로 삼성생명의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 사진: WKBL |
삼성생명의 신이슬이 뒤늦게 안혜지를 막아보려 팔을 뻗어봤지만 결국 안혜지는 림을 향해 점프했고, 안혜지의 손을 떠난 공은 림 속으로 빨려들었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긴 상황이었다. 삼성생명은 작전시간을 통해 재역전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BNK썸이 올 시즌 사직체육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첫 승을 선사하며 3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연패를 끊고 시즌 3승(4패)째를 거둔 4위 BNK썸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올 시즌 '양강'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 외에 패한 팀이 없었던 3위 삼성생명(4승 4패)은 BNK썸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김한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BNK썸의 진안은 더블더블(25점 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도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를 놓치며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지만 안혜지(8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자 가장 먼저 달려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BNK썸의 슈터 이소희는 모처럼 외곽슛 감각을 끌어올려 3점슛 3개 포함, 1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15점 9리바운드, 부상에서 복귀한 가드 윤예빈이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14초간 공을 소유하기만 해도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에서 가드가 아닌 센터 배혜윤이 드리블을 하고 센터 라인을 넘어가는 상황을 만든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금쪽 같은 승리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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