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딩슛을 시돟라고 있는 최유리(사진: 연합뉴스)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에 통한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14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3분 모미키 유카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승점 4·골 득실+2)를 거둔 한국은 3연승(승점 9)을 차지한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중국(1승 1무 1패·승점 4·골 득실-2)은 골 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3위, 대만은 3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미나미 모에카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일본의 골잡이 이와부치 마나(5골)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스페인 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원더걸'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 입단 예정)는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았다.
벨 감독은 이날 중국과 1차전에 나섰던 선발 베스트11을 재기용했다.
골키퍼 윤영글(경주한수원)을 필두로 장슬기, 심서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김혜리(현대제철)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공격형 미드필더 장창(서울시청)과 박예은(경주한수원),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주(인천현대제철)를 역삼각형으로 세우는 미드필드 라인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손화연(창녕WFC)-여민지(수원도시공사)-최유리(구미스포츠 토토)의 스리톱 라인을 내세웠다.
한국은 일본의 주장이자 이번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넣은 이와부치가 부상으로 빠진 일본을 상대로 시종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전에 슈팅 시도를 한 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했을 만큼 공격적인 면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일본 특유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고전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강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고, 여러 차례 일본 수비진의 배후 침투를 시도했으나 일본 수비라인의 정교한 라인 컨트롤에 연신 오프 사이드를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