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경기 같은 실전 경기하는 안세영 (진천=연합뉴스) |
'배드민턴 퀸' 안세영(22·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공표했다.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라 자신의 목표 중 절반을 이뤘다.
남은 두 대회 중에선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종합대회인 올림픽의 난도가 단연 더 높다. 아시아개인선수권은 매해 열린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안세영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메달을 완벽하게 끼워내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유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도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쾌거였다.
안세영은 이날 "그냥 올림픽만 보고 가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모든 걸 다 바칠 생각"이라면서 "(부상으로) 최악의 몸 상태로 많은 경기를 뛰어봤기 때문에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파리에서는 울기보다 웃으면서 제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같아 걱정되고 압박을 느끼기도 하지만, 저의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80%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 20%도 차근차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부상을 이겨낼 때까지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말을 되새겼다"며 "그런 말들이 제 생각을 바꾸고 몸 상태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이 방식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이달 초 출전한 두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천위페이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상대였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세영을 무릎 꿇린 선수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두 대회에서 맞붙어 너무나도 좋았다. (올림픽에서) 어떻게 이겨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 두 대회를 통해 단순해졌고 보완할 점이 명확해졌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을 앞두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장착 중인 그는 "저를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공격을 추가하지 않으면 상대가 저를 너무 쉽게 이길 수 있겠더라"면서 "연습에선 실수가 나오더라도 실전에선 샷을 잘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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