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린다 벤치치(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스위스 여자 테니스의 간판 벨린다 벤치치가 30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벤치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에서 열린 WTA 투어 500시리즈 크레디트원 찰스턴오픈(총상금 89만9,500달러) 단식 결승에서 2시간35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온스 자베르(튀니지)에 세트 스코어 2-1(6-1, 5-7, 6-4)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자베르와 한 차례 만나 기권승을 거뒀던 벤치치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풀세트 경기를 모두 치르고 승리를 수확하며 대회 단식 우승을 확정했다.
벤치치는 이로써 지난 2019년 2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30개월 만에 WT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네 번째 투어 우승이며, 클레이코트 대회 첫 우승 타이틀이다.
1997년 3월생으로 10대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 받던 벤치치는 만 17세의 나이로 US오픈 4강에 오르고, 만 20세 이전에 투어 대회 단식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며 2016년 '커리어 하이' 랭킹인 7위까지 올라 '제2의 힝기스'로 불렸다.
벤치치는 그러나 2017년 손목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고 랭킹이 30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회복 이후 2019년 본격적으로 투어에 다시 도전해 작은 대회들부터 출전하며 차근차근 랭킹 포인트를 쌓아 나갔고,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우승 3년6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이어 BNP 파리바 오픈(3월), 마드리드 오픈(5월)에서 연이어 4강에 오른 뒤 9월에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을 이뤘다. 이후 10월 크렘린컵에서 우승을 추가하고 시즌 왕중왕전인 WTA 파이널스 출전 티켓까지 거머쥔 벤치치는 2019년 WTA '올해의 복귀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오던 벤치치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벤치치는 전주 세계 랭킹(21위)보다 8계단 오른 1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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