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서 연장 접전 끝 마다솜에 석패...루키 시즌 첫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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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이(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로서 지난 주 열린 OK금융그룹 읏맨오픈 마지막 날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까지 진출, 마다솜(삼천리)과 접전을 펼친 끝에 데뷔 첫 준우승을 차지한 정소이(노랑통닭)에게 후일담을 들어봤다. 지난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코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 날 1라운드 경기를 이븐파 72타(공동 33위)로 마친 정소이와 믹스트존에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정소이는 17일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약진으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마다솜(삼천리)과 동타를 이루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정소이는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두 번째 샷까지 마다솜과 함께 페어웨이를 지키며 접전을 이어갔고, 세 번째 샷 역시 핀에서 4M 가량 거리의 그린에 올려 놓으며 마지막 퍼팅 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정소이는 먼저 시도한 버디 퍼팅을 홀에 떨구지 못한 반면 잠시 후 마다솜의 버디 퍼팅이 버디로 연결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소이는 대회 마지막 날 무려 6타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잘 치려는 생각 없고 그냥 마음 놓고 쳤다. 완전히 잘 치지 않는 이상 톱10에 들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그냥 마음 놓고 편하게 치니까 더 스코어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첫 준우승이 확정된 순간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지 묻자 "너무 안심되면서 '살았다'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까지 5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의 부진을 이어가다 생애 첫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85위에 머물러 있던 상금 순위를 단숨에 49위까지 끌어올렸다. 시드 유지에 필요한 상금 순위(60위)를 지켜내는 데 있어 극적인 반전을 이룬 셈이다. 루키 시즌 22번째 출전 대회에서 현장의 갤러리들과 TV로 대회 실황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이뤄내면서 정소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정소이는 연장전 당시 상황에 대해 "진짜 '2등만 해도 좋겠다' 이런 느낌이라서 연장전 갔을 때도 사람들이 다들 '너는 긴장을 안 했냐?' 이러는데 사실 2등만 해도 너무 좋아서 그냥 그거에 신나서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회 직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승자 못지 않은 축하 세례를 받았고, 다음 시즌 시드 걱정을 상당 부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을 맞았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비록 연장에서 패했지만 정소이는 결코 패자가 아니었다.
정소이가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수렁에서 벗어나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나 우연은 아니었다. 그는 최근 훈련하는 아카데미를 옮겼고, 코치도 교체했다. 바뀐 코치의 지도대로 스윙을 교정하면서 제멋대로 날아가던 티샷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OB 걱정 없이 티샷을 칠 수 있게 되면서 전체적인 플레이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그러면서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인터뷰 중 정소에에게 받았던 축하인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지 묻자 "그냥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셔서 그냥 그게 제일 인상이 컸던 것 같다. (주변분들이) 다 너무 축하해 주신 건 감사한데 가족들이 너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 동안 자신을 지원해 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과 가족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된 상황에 대한 안도감이 모두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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