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준결승서 베키치와 2시간 51분 혈투 끝에 2-1 승리...윔블던 역대 최장시간 준결승 기록
파올리니, 이탈리아 선수로서 사상 첫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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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스민 파올리니(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 달 전 롤랑가로(프랑스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던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7위)가 이번에는 윔블던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파올리니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 37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6, 6-4, 7-6)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올해 파올리니가 처음이다. 이날 파올리니와 베키치의 준결승 경기는 장장 2시간 51분간 펼쳐졌는데 이는 역대 윔블던 준결승 최장 소요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9년 대회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은퇴)와 엘레나 디멘티에바(러시아, 은퇴)의 준결승으로 경기 소요시간이 2시간 49분이었다. 파올리니는 경기 직후 "이 경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지난 달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던 파올리니는 이로써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뤘다. 한 시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속으로 결승 진출을 이룬 선수가 나온 것은 2016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8년 만으로, 파올리니는 슈테피 그라프(독일, 1999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002년, 2015년, 2016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002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2006년)에 이어 한 시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속으로 결승 진출을 이룬 역대 다섯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작년까지 호주오픈에서 4년 연속, 윔블던에서는 3년 연속 1회전 탈락을 당하며 그랜드슬램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파올리니는 올해 들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데 이어 프랑스 오픈에서 역시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윔블던에서도 역시 커리어 첫 결승 무대에 오르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도 그는 지난 2021년 9월 슬로베니아의 포르토로즈에서 열린 WTA투어 자바로발니카 사바 포르토로즈에서 25세의 나이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인 올해 1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WTA투어 1000시리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활약으로 28세의 나이에 세계 랭킹을 '커리어 하이'인 7위까지 끌어 올린 파올리니는 이번 윔블던 결승 진출로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5위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다. 파올리니는 2021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32위)와 2022년 윔블던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위 준경승 승자를 상대로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이자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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