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썰매보다 성능 크게 떨어지는 유소년용 썰매로 태극마크
▲ 김소윤(사진: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현재 중학교에 재학중인 루지 유망주 김소윤(구월중)이 현역 국가대표 선수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화제다.
22일 대한루지경기연맹에 따르면 김소윤은 지난달 2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6명의 참가 선수 중 3위에 오르며 상위 4명 안에 포함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됐다.
이번 선발전은 3차례 주행 중 상위 2차례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김소윤은 국가대표 4년차인 류도희(한국체대)보다 0.007초 빠른 99초078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김소윤과 1위를 한 정혜선(강원도청)의 최고 주행 기록 격차도 0.634초에 불과했다.
김소윤은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써 온 루지연맹이 2020년 발굴한 유망주로, 그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착실하게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 루지를 탈 수 있는 곳이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 한 곳 뿐으로,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훈련 시간을 배정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지난해 2월 주행 훈련을 시작해 슬라이딩 경험이 1년 정도에 불과한 김소윤이 성인용 썰매보다 성능 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유소년용 썰매로 이번 선발전에 나서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경영 루지연맹 사무처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한 러시아산 맞춤 썰매가 고급 중형 세단이라면, 김소윤이 사용한 썰매는 경차 수준"이라면서 "불리한 여건의 김소윤이 연습 주행도 아닌 실전 주행에서 선배들을 이긴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어린 선수들이 현역 대표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성장세를 계속 입증한다면, 대표팀 내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발전을 통해 정혜선과 류도희, 김소윤, 오정임(한국체대)이 여자 1인승 대표로 선발됐다.